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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지. 뱀이 선악과 곁에 나타났을 때, 바알 셈의 영혼은 아담의 육체에서 빠져 나왔기 때문 에 그 저주받은 열매를 먹지 않을 수 있었단다." "예수님도 먹지 않으셨겠지요?" 테오가 물었다. "그건 나도 잘 모르지." 랍비가 말했다. "뒤부르 신부님도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알고 계세요?" 테오가 물었다. "물론이지." 성직자는 대답했다. "성인들은 모두 영웅이며, 또한 그들만의 영웅담을 간직하고 있지. 마르티누스 성자는 로 인천개인회생파산 인천개인회생파산 인천개인회생파산 인천개인회생파산 마 군인이었는데, 자기의 외투를 둘로 쪼개 한쪽은 가난해서 벌거숭이로 지내는 불쌍한 자 에게 주었지. 아가타 성녀는 젓가슴이 잘리는 모진 순교를 당하였고, 안토니우스 성자는 모 든 유혹을 물리친 수사였단다. 블랑딘 성녀는 로마의 원형경기장에서 사자에게 잡아먹혔으 며, 주느비에브 성녀는 야만족의 침략으로부터 파리를 구했지. 체칠리아 성녀는 음악가였 고... 모든 종교에는 이처럼 나름대로의 성인들이 있단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교에서는 이들을 성인이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훨씬 확실한 방법이지." "한 마디만 하겠는데, 신이 계시기는 하지만 신이란 존재는 무척 까다롭단다." 마르트 고모가 말을 이었다. "다정한 아버지 같을 때도 있는가 하면, 화를 내는 무서운 면도 있지. 그래서 신에게로 가 까이 가기 위해서는 차라리 너그럽고 신앙심이 뛰어나며, 선한 인간들의 본을 따르는 편이 훨씬 쉽지." "카이로의 엠마누엘 성녀처럼 말이죠. 여자라는 점만 빼구요." 테오가 응수했다. "남자건 여자건, 성인들은 성격이 곧아서 정치가들과는 사이좋게 지내는 경우가 별로 없 단다." 고모가 계속했다. "대통령에게나 술탄(이슬람 군주의 칭호), 대제사장에게 늘 진실만을 곧이곧대로 말하거 든. 그래도 그런저런 불쌍한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위안이 되어 준단다." "나도 그래서 좋아해요." 테오가 말했다. "저기 저 가게에서 바알 셈의 초상화를 볼수 있을까요?" 마침 가게에는 그의 초상화가 있었다. 테오는 재빨리 장난기 머금은 시선으로 그를 응시 하는, 바알 셈의 얼굴이 그려진 종이 두루마리를 샀다. 한 시간쯤 걸었을 때, 마르트 고모는 테오가 염려스러워 숙소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베들레헴까지는 그다지 먼질이 아니었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인 만큼 일찌감치 떠나려면 점심을 일찍 먹는 것이 현명할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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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벌이면서 이들은 자기네들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예루살렘을 찬양한 거란다." "이제는 정말로 예루살렘을 되찾았잖아요?" 테오가 반문했다. "유대인들이 꿈에 그리던 예루살렘을 되찾았다고는 할 수 없지. 이들이 되찾은 것은 이스 라엘이라고 하는 신식 나라의 일부를 구성하는 분단된 도시일 뿐이야. 유대인들은 지금도 새로이 성전을 재건하여 메시아를 맞아들일 만반의 준비를 갖춘, 빛과 믿음의 도시를 꿈꾸 남동구개인회생비용 남동구개인회생비용 남동구개인회생비용 남동구개인회생비용고 있단다.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의 존재를 인정하려 들지 않은 유대인들도 심심찮게 눈에 띄지." "완전히 미쳤군요." "꼭 그렇게만은 말할 수 없지." 랍비가 반박했다. "이 사람들은 하느님 대신 인간들이 관장하는 정부며 법령, 군대, 재판 등을 용납할 수 없 다고 생각하지. 그래서 그 결과로 군복무를 거부한다거나, 공식어인 히브리어 사용을 거부하 기도 한단다." "그러면 무슨 말을 쓰지요?" 놀란 테오가 물었다. "유럽 출신 유대인들의 언어인 이디시어를 쓴단다. 이디시어만이 자기네들의 이상을 표현 할 수 있는 유일한 언어라는 주장이지. 똑같은 이유로 폴란드 내에 하시딤 전통을 다시금 수립하기도 했지. 이들이 현실의 예루살렘보다 훨씬 높이 숭상하는 내면의 예루살렘을 그대 로 간직하기 위한 것이란다. 역사적으로 볼 때, 하시디즘의 전통은 아우슈비츠에서 완전히 그 맥이 끊어졌단다. 폴란드엔 유대인이 거의 없을 정도지. 모두 그때 학살당했거든." "그럼 그때 살아남은 사람들은 모두 이리로 왔나요?" 테오가 물었다. "물론 아니지!" 마르트 고모가 나섰다. "미국이나 유럽에도 남아 있어. 천상의 예루살렘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어. 하시딤들의 신 들린 춤도 마찬가지야." "과거에 사는 또 다른 무리의 유대인들도 있지." 랍비가 덧붙였다. "사마리아 사람들이 그 좋은 예가 될 거야. 아마도 길을 가다보면 마주치게 될걸. 머리에 두른 터빈과 긴 외투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지. 이들은 아주 기이한 사람들이란다. 첫 번째 성전이 파괴된 후 대부분의 유대인들이 망명길에 올랐을 때, 이들은 팔레스타인에 남아 당 시 팔레스타인 주민이었던 사마리아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았지. 그러다가 정작 유대인들 이 다시 돌아오자 그들을 고향을 등진 배신자로 간주하여, 자기들 땅에 받아들이기를 거부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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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단다. 그 안이 어찌나 춥던지 건물 내벽에 고드름이 달릴 지경이었지. 바알 셈은 물 속 에 오래도록 머물러 있었고, 그동안 양초는 자꾸만 작아졌지. '선생님, 촛불이 아주 꺼지겠어 요.' 걱정이 된 제자가 이렇게 외치자, '어리석은 녀석' 하고 바알 셈이 나무랐어. '저기 천장 에 달린 얼음초를 하나 가져오면 될 거 아니냐. 거기에 불을 붙이면 될 걸 그러는구나.' 스 승에게는 늘 복종해야 하므로 제자는 시키는 대로 하였지. 얼음초는 기세 좋게 타올랐단다." 군산개인회생상담 군산개인회생상담 군산개인회생상담 군산개인회생상담 "거짓말이에요, 그렇죠?" 테오가 반문했다. "그거야 알 수 없지. 모든 건 테오가 믿느냐 믿지 않느냐에 달렸단다." 랍비는 창문이 모두 열린 커다란 건물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며 말했다. "테오도 느꼈겠지만, 바알 셈은 제자들에게 어리석다고 나무랐지. 스승들은 언제나 제자들 에게 엄해야 할 의무가 있단다. 이리 가까이 와 보렴. 창문을 들여다봐!" 테오는 까치발을 하고서 창문 안을 들여다보았다. 나무 책상 앞에 얌전히 앉은 어린 학생 들이 책을 읽으며 몸을 좌우로 흔들어대고 있었다. 그때마다 머리 양옆으로 늘어진 커얼이 규칙적으로 흔들거렸다. "아, 학교로군요." 테오가 말했다. "그런데 몸을 좌우로 흔들어대니 이상해요." "저런 방식으로 책을 읽으면, 머리뿐만 아니라 몸도 동시에 배우게 되는 거란다." 랍비가 설명했다. "이곳에선 의무적으로 저렇게 하지. 잘 보렴. 여길 와 보면 몇 세기 동안 계속된 망명생활 에서도 유대인 정신이 잘 보존되어 왔음을 깨달을 수 있을 거야. 하시디즘에서는 육체의 역 할이 아주 중요하지. 하시디즘 지도자들은 천천히 돌면서 한팔은 들어올리고, 다른 팔은 귀 에 갖다대지. 그들이 기도하는 방식이란다. 이 사람들을 '차디크' 라고 부르기도 하지. 히브 리어로 '의로운 사람' 이라는 뜻이란다." "마음 좋은 나치였던 오스카 쉰들러처럼요?" 테오가 물었다. "그렇지, 쉰들러도 의로운 사람이었지. 같은 말이야. 의로운 사람 열 명만 있으면 온 세상 을 구할 수 있다고들 하지. 하지만 하시디즘이 유행하던 시대에는, 의로운 사람이란 하느님 과의 만남을 가능케 하는 유대인 지도자를 의미했단다. 망명생활을 하게 되면, 조상들의 믿 음을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해. 그래서 이들은 기적을 행하거나, 춤과 황홀경을 통해 이 목적에 도달하려고 했던 것이지. 지금 우리가 거닐고 있는 이 예루살렘은, 그 당시에는 지구 한 귀퉁이에 버려진 작은 도 시에 불과했지만, 이들의 마음 속에는 천상의 예루살렘, 유대인이라면 누구나 자기의 마음 속에, 그리고 육체 속에 간직하고 있는 웅대한 예루살렘으로 존재했을 테지. 그러므로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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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수 없었을 거야. 다시 말하자면, 그 사람들은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그러한 덕분 에 망명지에서도 유대인들은 유대교의 핵심인 '셰키나'를 지킬 수 있었단다. 우리 히브리어 에서 셰키나는, 검은 베일을 쓰고 눈물을 흘리는 아름다운 여인을 뜻하지. 이 여인은 하느님 의 여성적인 면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어. 그렇기 때문에 외양만으로 사물을 판단하려고 하 면 안 된단다." 성남개인회생상담 성남개인회생상담 성남개인회생상담 성남개인회생상담 "암, 그렇고말고." 이맘이 맞장구를 쳤다. "어서 계속하세요, 엘리제르." "바알 셈은 하시디즘의 창시자란다." 랍비는 설명을 계속했다. "이름을 끝까지 다 부르면 바알 셈 토브로서, 선한 이름의 주인이라는 뜻이지. 이 사람은 노래를 통해서, 혹은 자신이 지니고 있던 초능력을 통해서 그 의사를 전달했지. 어느 잔칫날엔가 바알 셈 토브의 제자들이 어찌나 열심히 춤을 추고 술을 마셔댔던지, 지 하실에서 끊임없이 포도주를 올려 와야마 했어. 바알 셈 토브의 아내는 그만 지친 나머지, 이러다가는 안식일에 쓸 포도주도 남아나지 않겠다고 그 남편에게 말했지. 그 말을 듣고 스 승은 아내에게 웃으면서 '그건 그렇군. 이제 그만들 하라고 하구려' 라고 말했지. 그래서 랍비의 아내는 제자들이 춤을 추고 있는 방 안으로 들어갔단다. 아내의 눈에 어떤 광경이 들어왔는지 상상할 수 있겠니? 춤추는 제자들의 머리 위로 높다란 파란 불꽃이 반지 모양으로 둘러서 있는 광경을 보았던 거야. 이를 본 후, 아내는 자진해서 다시 지하실로 달 려가 포도주를 가져왔지. 남편인 랍비가 아내로 하여금 하느님과의 교감을 방해하서는 안 된다는 점을 깨닫게 하려고, 이런 기적을 일으킨 거란다." "그 사람들은 포도주를 마실 권리가 있었나 봐요." 테오가 말했다. "결국 곤드레만드레가 되었겠네요." "황홀경이란 일종의 취한 상태란다. 우린 포도주를 금지하지는 않지. 또 다른 어느 날엔가 는 바알 셈이 황홀경에 들어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마구 떨고 있는 중이었단다. 그때 한 제자가 두르고 있던 숄의 끝자락을 만지자 마구 떨리기 시작하더래. 그래서 이번에는 탁자 위에 놓인 대야에 담긴 물을 바라보니 그 물 또한 마구 떨리고 있더란다. 황홀경은 이처럼 신성한 떨림이기도 하지. 이 스승은 술이라곤 한 방울도 먹지 않고 하느님에게 취해 있었 던 거란다." "하느님에게 취한다." 테오는 입 속으로 되뇌었다. "저도 가끔은 음악에 취할 때가 있어요." "또 한 번은 바알 셈이 정결 의식을 위해 촛불만 하나 밝혀 놓고, 정결소에 몸을 담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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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가 울분을 터뜨렸다. "여자들을 삭발한다구요? 코에 가죽 마스크를 씌우기도 하구요? 도대체 정신이 있는 짓이 에요? 그렇다면 아가서는 뭐하러 있는 거지요?" "그것 보세요." 마르트 고모가 침착하게 말했다. "잘하신 짓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어요. 이제는 어떻게 하실 참이에요?" 군포개인회생무료상담 군포개인회생무료상담 군포개인회생무료상담 군포개인회생무료상담 푸른 불꽃 이슬람교 이맘과 랍비는 근심어린 눈길을 주고받았다. 아닌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다시 테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 "엘리제르 선생, 바알 셈 이야기를 하시면 어떨까요?" 이슬람교 이맘이 이렇게 제의했다. "맞아요, 바알 셈! 그거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 뒤부르 신부도 맞장구를 쳤다. "그래요, 바알 셈!" 마르트 고모가 결정을 내렸다. "그것 말고는 다른 도리가 없겠군요. 조금만 더 걸어갈까요? 아마 걸으면서 들으면 이해 가 더 잘될 거예요." "이상한 이름이로군." 테오는 혼자서 여러 모로 궁리를 해보았다. 혹시 수수께끼에 적혀 있는 불사조의 이름은 아닐까? 바알 셈이라...?" "바알 셈은 폴란드에서 붙인 별명인데..." 랍비는 보도의 움푹 들어간 부분을 조심스럽게 피해 가며 설명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그 만 돌부리에 걸려 하마터면 넘어질 뻔하였다. 마침 이맘이 그를 재빨리 붙잡았다. "하마터면 넘어질 뻔하였습니다." 랍비가 두 다리의 균형을 잡으며 말했다. "테오, 이 말 한 마디만 먼저 말해 둘게. 종교를 이해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단다. 첫째는, 자기 눈으로 보는 것에만 매달리는 것이야. 이 경우 불쾌한 장면을 대하면 곧 염증 을 느끼게 되지. 둘째는, 이러한 경우 불쾌한 장면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자 달려드는 것이 야. 짚더미 속에 감춰져 있는 보석을 찾으려 할 때와 마찬가지로, 광신적으로 보이는 기이한 행동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진실의 싹을 찾아내려 하는 거지. 메아 셰아림은 반드시 독선과 불관용만이 판을 치는 구역은 아니란다. 이곳에서는 유대인 들이 망명생활을 하는 동안 어떻게 신앙을 지켰으며, '셰키나' 즉 하느님의 존재가 어떻게 불행한 유대인들의 곁을 떠나지 않고 머물러 있었는가를 이해할 수 있지. 하시딤들의 영감 이 내면에 흐르는 엄격함이 아니었다면, 유대교는 도저히 이처럼 활기 넘치는 종교로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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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가 말했다. "그런 게 아니라 폴란드의 랍비들은 교감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전수했단다. 이들은 모두 뛰어난 영적 지도자로서, 메아 셰아림 지구에서도 그 초상화들을 볼 수가 있지." 이 말을 마치며, 랍비는 어둠침침한 가게 앞에 멈춰 섰다. 가게의 나무 덧문에 포스터가 여러 장 붙어 있었다. 머리에는 터번을 두르거나 모피모자를 쓰고 하얀 턱수염을 길게 기른, 하시디즘(유대교의 경건주의 운동) 지도자들의 얼굴이 포스터에 그려져 있었다. 김포시개인회생상담 김포시개인회생상담 김포시개인회생상담 김포시개인회생상담 "알겠어요." 테오가 말했다. "하지만 엘리제르 선생님, 전 아직 대답을 듣지 못했어요. 여자들의 머리 모양에 대해서 질문했는데, 난데없이 유럽의 게토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랍비는 다시 한 번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유럽 게토에 사는 유대인들은, 전통적으로 여자들에게 아주 엄격한 규율을 지키도록 강 요했지. 여자가 결혼을 하게 되면, 그 여자는 오로지 자기 남편에게만 모든 것을 바쳐야 했 단다. 외부로부터의 유혹을 아예 없애기 위해, 언제부터인가 결혼식 다음날 신부의 머리를 삭발하는 기이한 풍습도 생겨났지. 그렇기 때문에 여자들이 외출할 때면 가발을 쓰기도 했 어." "그럴 수가! 말도 안 돼요." 테오가 대뜸 반발했다. "지어낸 이야기지요, 고모?" 하지만 랍비의 말이 사실 그대로였다. 오늘날에도 예루살렘 일부 지역과, 스트라스부르, 파리 등 유럽 도시에서 여자들을 삭발하는 관습이 남아 있다. 어쨌든 머리카락을 남에게 보 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슬람교도들도 이 점에 있어서는 다를 바가 없다고 랍비는 덧붙였다. "그건 그래요." 이맘이 끼어들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삭발은 하지 않습니다. 머리를 천으로 가리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것도 공공 장소에서나 그렇지, 자기 집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지요." "그렇지만 가끔씩 특정 국가에서는 가죽 마스크를 코에 쓰라고 강요하기도 하잖습니까? 유대교보다 나을 것도 없지요!" 랍비가 외쳤다. 토론은 이제 바야흐로 험악해질 분위기였다. 마르트 고모는 버럭 화를 냈다. 여자의 머리에 관한 우스꽝스런 짓은 성경이나 '코란'에도 기록된 바 없으며, 그런 바보스런 목록이나 작성하려고 메아 셰아림에 온 건 아니라고 고모 는 못박았다. 그리고 마르트 고모는 테오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도 덧붙였다. "종교가 그런 것이라면, 어서들 제 앞에서 사라져 버리시라고 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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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 셰아림은 아마도 지구상에 남아있는 마지막 게토일 것이다. 물론 어느 누구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모여들어 지난 시대의 관습을 따른다는 점이 다르긴 하겠지만, 전 세계에서 예전의 유럽 게토의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신기하게도 예루살 렘에 남아 있으며, 1874년 부흥기에 백문 지역에 세워진 메아 셰아림이 바로 그곳이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메아 셰아림에서의 생활 여건은 예전에 비해 월등히 나아졌다. 그 충주개인회생법무사 충주개인회생법무사 충주개인회생법무사 충주개인회생법무사 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극도의 가난 속에서 살아야 했던 옛날에는, 유대인들은 차 마 집이라고 할 수도 없을 만큼 비참한 건물에서 비좁게 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18세기 폴란드의 게토에서 열악한 삶의 조건을 잠시라도 잊기 위해 하느님과의 직접적인 교 감을 꾀하려는 대규모의 움직임이 일어났다. "하느님과 직접적인 교감을 하다니오?" 테오가 물었다. "그렇단다.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유대인들은 유대교의 경전만을 열심히 읽어 왔지. 경전이 야말로 유대인과 하느님을 이어주는 유일한 매개체였기 때문이란다. 이들에게 있어서 경전 은 성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망명생활 내내 씌어진 모든 종류의 책을 총망라하는 것 이었지. 해박한 주석서인 '탈무드'가 있는가 하면, 그와 반대로 신비주의적인 영감으로 가득 찬 카발라(유대교의 비의적 신비주의)도 여기에 포함되었단다." "그렇게 일찌감치 카발라를 언급할 필요는 없잖을까요?" 뒤부르 신부가 이의를 제기했다. "카발라 속에는 너무나 많은 영감들이 뒤섞여 있어서, 지금으로선 도저히 그걸 일일이 설 명하실 수 없을 테니까요." 간단히 요약하자면, 유대인들은 전통적으로 경전을 읽고, 여기에 대해서 주석을 달며, 이 것을 놓고 한도 끝도 없이 토론을 벌이는 민족이었다. 이러한 습성은 성전 파괴 후, 예루살 렘에서 쫓겨나 타지에 살면서 예루살렘을 그리워하던 시절부터 줄곧 이어져 왔다. 그러나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러시아 쪽의 유대인들은 그다지 책읽기를 즐기지 않았기 때문에, 노래 와 춤으로 만족해했다. 손뼉을 치며 노래를 부르는 신자들의 장단에 맞춰 랍비들은 정신을 잃을 정도로 멋지게 돌면서 춤을 추었다. 이러던 중 하느님과 하나가 되는 순간을 맛보기도 하였으며, 이런 랍비들을 가리켜 '하시딤' 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런 방식을 통해 하느님과의 교감을 추구하려는 경향을 신비주의라고 한다. "신비주의라구요?" 테오가 물었다. "돌멩이와 연기로 무대장치를 하는 뉴 에이지 그룹처럼요?" 마르트 고모는 테오에게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오게 될 테니 '신비주의' 라는 단어를 잘 기 억해 두라고 지적했다. 신비주의자란 하느님과 직접 교감하는 사람이다. "멋지군요. 랍비들의 설명이 필요 없다. 이 말씀이시죠?"